중기 부실채권 `위험수위`…부실률 3%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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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이 3%를 돌파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중소기업의 부실 우려가 커졌다. 중소기업 가동률도 하락해 경기회복에 따른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까지 전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총여신)은 3.04%로 3월말 2.19%보다 0.85%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은 금감원이 2003년 9월 중소기업 부문을 떼어내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은 계속 증가세로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 9월 1.34%이던 부실채권비율은 같은해 12월 1.93%, 2009년 6월말 2.49%까지 상승했다. 2009년 9월말 2.39%로 소폭 줄어든 뒤 12월에는 1.8%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1,2분기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도 2008년 9월말 6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9조3000억원, 올해 3월 말 11조2000억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6월 말에는 15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부실채권이 1조3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6조원 증가하는 동안 중소기업 부실채권은 9조1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이 급증한 것은 지난 6월 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용위험 평가에서 65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이후 하청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의 채권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자재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올해 4월을 비교했을 때 원자재 가격이 18.8%나 올랐지만 중소기업들의 납품단가는 1.8% 인상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의 가동률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중기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전월대비 0.3%P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평균가동률은 지난 4월 72.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은 70.2%로 전월에 비해 0.6%P 하락했으며 중기업은 77.0%로 전월의 76.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일반제조업은 전월보다 0.5%P 하락한 71.5%를 기록했으나 혁신형제조업은 75.5%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기중앙회는 소폭 하락세가 건설경기 위축과 내수부진, 계절적 비수기에 의한 조업일수 감소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용어설명

고정이하 여신=금융기관은 대출 시 기업의 여신의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누어 관리하는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되는 부실여신을 고정이하 여신이라 부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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