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더블딥 현실화 가능성 낮아"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30일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60년사편찬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사공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60년사 국제콘퍼런스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세계경제에는 불확실요인이 상당히 많다"면서 "더블딥의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일어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G20 국가들이 세계경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정책공조를 하는 것이 세계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G20 국가들이 스스로 경제정책을 점검하고 상호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더블딥을 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개발 이슈와 관련해서는 "G20에 속하지 않은 170여 유엔 가입국은 거의 다 개도국 또는 신흥경제국인데다 소규모 경제를 운용하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개발 이슈가 이들 국가의 주요 정책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개발 경험이 이들 나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 이슈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개도국이 시장의 기능을 통해 어떻게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올바른 제도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시각에서 현재 의제가 다듬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공 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의 기업친화적인 환경 조성이 기적적인 경제 성장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 같은 정책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기업가적 자원을 수출 관련 분야로 성공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유인 체계를 도입했다"며 "한국의 개발 경험은 고도로 보상 탄력적인 기업가 정신의 공급으로 집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바른 유인체제에 기반을 둔 기업가적 정신의 공급은 1960년대 초 이래 한국의 고속성장을 견인했다"며 "최근 몇 년간 기업가 정신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기업가 활동을 증진시키는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공 위원장은 1990년대 말 한국이 겪은 외환위기에 대해서는 "정책 담당자들이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를 예측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말해준다"며 "당시 정부는 급속한 세계화, 특히 금융시장의 세계화 추세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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