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선 ‘절전 가전’이란 단어가 인기 검색어의 하나다.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전기료는 앞으로도 꾸준히 인상될 전망인 탓이다.
올해 7월부터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선풍기 등 13개 가전제품에 연간 사용 전력에 따른 전기요금을 표시해야 하는 제도가 시작됐다. 전기를 많이 먹는 제품들이 실제로 전기료를 얼마나 지불하게 하는지 돈으로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그래서 요즘 웬만한 상품은 ‘초절전’이란 표현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크게 보면 전기료는 초절전 상품이나 제도가 줄여주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냉장고와 밥솥에서 얼마간 요금을 줄였다손 치더라도 다른 엉뚱한 제품에서 과용하면 결국 누진계산되어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가전제품들을‘전기 먹는 하마’로 방치할 것인지,‘알뜰 가계 도우미’로 삼을 것인지는 결국 사용자가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늘 전기플러그를 꽂아둬야 하는 생활가전은 대기전력이 중요하다. 에어컨의 경우에는 냉방 속도를 약간 줄이면 전기를 아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사용빈도가 높지 않은 청소기같은 경우는 청소패턴을 바꿔볼 수도 있다. 아이디어상품 쇼핑몰 SHOOP(http://www.shoop.co.kr)의 도움말로 전기료 아껴주는 ‘짠돌이’가전상품들을 소개한다.
◆’거꾸로’ 식품 건조기…’비타민드라이’
육류나 채소, 과일 등을 건조시켜 과자처럼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식품건조기.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 하여 영양이 풍부한 간식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제철 과일과 야채를 35-75도의 온도에서 그대로 건조시킬 경우 과일스낵, 과일젤리, 야채 칩, 선식, 시리얼 등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식품건조기가 쓰는 전기가 만만치 않다. 통상 500와트(W)정도이니 선풍기 15~20대를 몇시간 정도 틀어놓는 것과 비슷한 전기를 쓴다.
이 제품은 절반도 안되는 230W로 해결한다. 비결이 뭔가 봤더니 뜨거운 공기를 돌리는 방식이 다르다. 히터에서 생긴 뜨거운 열풍을 위에서 아래로 뿜어주므로 공기가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두번 건조를 한다. 공기를 뿜어주는 팬은 최첨단 팬을 써서 소음이 적은 대신 건조풍량이 많다.
◆힘들이지 않고 닦아주는 알뜰 청소기…’펴난e’
빨아들이고 닦아대도 2,3일만 지나도 온집안이 언제 청소했냐는 듯 더러워진다. 강력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 뒤 걸레로 닦아내는 식으로 청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진공청소기는 500~2,000W까지 적잖은 전기를 쓴다. 스팀 청소기는 1,000W 안팎이다. 청소방식으로 보자면 빨아들이는 것보다 닦아내는 게 더 효율적이다. 진공청소기 사용비중을 줄이는 대신 전력소모가 적은 물걸레 청소기로 조금 더 닦아주는 것 청소하는 게 전기도 아끼고 더 깔끔하게 청소하는 법의 하나다.
이 자동 물걸레 청소기는 30와트(W)의 전기를 쓰면서 힘들이지 않고 바닥의 묵은 때까지 닦아준다.동력 장치의 회전 운동을 이용, 손으로 걸레질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청소판을 패드 위에 갖다 놓고 스위치를 켜면 걸레판이 1분 3300회 앞뒤로 진동을 일으켜 바닥을 닦는다. 청소기 본체무게가 5kg 정도인데 무게감이 거의 없다.
◆짠돌이 냉온정수기…`FW-530`
냉수와 온수가 나오는 정수기는 냉장고 못지않은 전기를 사용하기에 절전기능을 살펴봐야 한다.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을 항시 쓸 수 있게끔 준비해 놓는데 대기전력 사용량이 상상을 초월한다아니다. 물탱크 단열처리가 잘 안된 일반 냉온정수기는 웬만한 대용량 냉장고 못지않은 엄청난 전기를 잡아먹는다. 일반 냉온수기는 월 40~50KW, 750리터(L) 양문형 냉장고는 33~38KW 수준이다.
이 정수기는 한달 16.6KW의 전기를 쓴다. 청소가 어려워 정수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지저분하다는 물탱크를 분리해 직접 청소할 수 있게 만든 게 비결이다. 착탈식 진공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었더니 열효율과 위생문제 두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됐다.
◆전기요금 표시 의무제란?=가전제품 소비자에게 정확한 에너지 비용정보를 제공하고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해당 품목은 13종. 냉장고•냉동고•김치냉장고•에어컨•세탁기•드럼세탁기•식기세척기•식기건조기•전기밥솥•진공청소기•선풍기•공기청정기•상업용 냉장고다.
전자신문인터넷 김효연기자 collee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