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기업들의 주가 대비 배당금(시가배당률) 수준이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과 비교해서도 세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배당은 쥐꼬리 수준에 머물면서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과 매출 성장에 걸맞은 수준의 배당률을 유지해 `주주 자본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 하이자산운용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1.38%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시가배당률은 고작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배당률은 선진국과 신흥국 등을 모두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은 지난해 평균 1.95% 배당했다. 미국과 호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평균 2.76%, 3.90%에 달했다.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상하이 A증시 상장사들은 지난해 평균 1.61%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필리핀은 각각 3.43%, 3.80% 시가배당을 실시했다. 이 국가들은 올해에도 한국보다 높은 수준의 시가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컨대 일본은 2.09% 시가배당이 예상된다. 대만은 올해 3.67%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상하이A증시는 1.89% 시가배당을 실시할 전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짜게 하는 것도 주주자본주의 실천 차원에서 한참 동떨어진 행태"라며 "산업이 성숙단계로 가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배당률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물론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해야 할 기업은 배당을 줄이고 투자에 중점을 둬야 하지만 전통 산업 성격의 기업들이 배당을 적게 하는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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