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KT에 근무하는 연구원이나 워킹맘들은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게 된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23일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최초로 분당 사옥에 `스마트워킹센터`를 개관, 우선 20여명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스마트워킹제`를 전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육아 중인 여성과 연구개발(R&D) 인력, 지원업무 담당자다. 6세 미만 아동을 키우는 여직원, 이른바 워킹맘 2200명을 포함해 총 6500명이 우선 대상자다. KT는 이 가운데 희망자를 뽑아 자택과 스마트워킹센터, 사무실 등 자유롭게 근무지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인성 GSS 부문장은 “워킹맘의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다”며 “추가된 1년은 육아에 전념하거나, 재택 또는 직장 근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개소한 분당 스마트워킹센터를 시작으로 다음 달 말까지 고양과 서초 등에 추가로 두 군데, 올해 말까지 서울 노원과 안양 등 6군데를 추가하는 등 2012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30군데의 스마트워킹센터를 구축한다.
스마트워킹을 선택한 직원들은 현 출근지 대신 집 근처 스마트워킹센터와 자택 등에서 근무할 수 있다. 스마트워킹센터는 고해상도 영상회의실과 타인과 차단돼 업무를 볼 수 있는 `정숙실(콰이어트룸)`을 구비, 업무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했다.
김일영 KT 부사장은 “전국적으로 KT 지사건물(옛 전화국)이 500여개”라며 “이를 활용해 스마트워킹 사무실을 운영하고,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전국 유선망과 W-CDMA,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과 클라우드컴퓨팅, 영상회의시스템, 모바일그룹웨어 등 스마트워킹을 위한 최적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스마트워킹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부 인사운영 시스템의 변화와 정부의 세제 및 R&D 혜택 등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워킹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임금이나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택근무 시 사무용품 구입 등의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스마트워킹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현재 5인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는 1150만명 노동인구 가운데 230만~350만명이 스마트워킹 인력으로 탈바꿈하리란 전망 아래, 컨설팅과 IT 인프라 제공 등 스마트워킹 시장의 50% 이상, 2015년까지 115만명의 인력에 스마트워킹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는 우선 협력사들에 스마트워킹 센터 이용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며, 추후 일반 기업에도 공간을 대여할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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