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벤처투자 회수시장 역할한다

비상장기업 주식매매시장인 프리보드 활성화가 추진된다. 업계와 정치권이 불을 당긴 것으로 금융당국도 전향적 검토에 들어갔다.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는 코스닥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져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 · 벤처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 및 금융당국 · 정치권에 따르면 프리보드기업협회가 이달 11일 기업호민관실과 `프리보드활성화를 위한 문제점 개선방안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김용태 국회의원과 금융투자협회 공동으로 `프리보드 역할 제고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묘안 찾기에 나선다.

지난 11일 프리보드기업협회 간담회에서는 프리보드 시장이 초기 벤처기업의 자본조달시장 기능을 상실한 코스닥 시장을 대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현재의 상대매매를 경쟁매매방식으로 바꾸고 세제 혜택도 부여하는 등 활성화와 함께 명칭도 프리코스닥과 같이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현재 프리보드시장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2~3개 대표 장외거래시장과 연계로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협회는 조만간 `프리보드 시장을 활용한 성공벤처전략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 관심 유도에도 나선다.

오는 26일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주제발표와 함께 펼쳐지는 토론회에서는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날 발표 내용이 금융위원회 측과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처럼 업계와 정치권이 프리보드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금융당국이 이전과 같은 소극적 자세를 견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도 “금융위와 논의가 있는 것은 맞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프리보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명확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협회 중심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데 좋은 대책을 내놓으면 금융위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개선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주목되는 것은 시장 참여자가 기대하는 거래방식 변경 등 큰 틀의 정책적 변화가 가능할까 여부다. 금융당국은 단기간에 프리보드 시장이 활성화하면 과거 코스닥 시장 빅뱅기와 마찬가지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우량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유치대상 확대와 프리보드 시장 등록 기업에 대해 코스닥 상장 심사 시 인센티브 부여 등 부분 혜택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는 경쟁매매방식 도입과 세제지원 그리고 투자자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을 요청했다.

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장은 “한쪽에서는 창업만 떠들고, 한쪽에서는 투자만 얘기하는데 정작 회수시장은 논의를 안 한다”며 “제2의 벤처기 도래를 위해서는 프리보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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