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가 세계적 u시티가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허운나 전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총장이 인천 송도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한때 세계적 IT 인재 양성에 매진했던 그는 오는 9월 7일 개교하는 송도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Chadwick Internationl)`의 인사 및 대외 협력 담당 고문을 맡아 송도를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u시티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양대에 처음으로 교육공학과를 신설한 국내 첫 교육공학자이자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가 송도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채드윅 교장인 리처드 워밍턴(Richard C. Warmington) 때문이다. 1980년대 말 한국HP의 전신인 삼성-HP 초대 사장을 지낸 워밍턴 교장은 1990년부터 약 20년간 허 고문과 알고 지내 왔다. 미국 채드윅스쿨 출신이기도 한 워밍턴 교장은 지난 3월 송도 채드윅 교장으로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학교를 도와줄 지인이 필요했고, 이내 허 고문을 떠올리며 도와달라고 `SOS`를 쳤다.
“당시 공직에서 물러나 평소 못했던 독서와 여행, 운동 등 개인적인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워밍턴 교장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송도 채드윅을 방문한 후 평생 과업으로 삼아 왔던 교육과 테크놀로지를 접목할 수 있는 학교를 발견한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유치원부터 7학년(중학교 1학년)까지 학생 280명으로 오는 9월 7일 개교하는 송도 채드윅은 IT시설도 남다르다. 먼저 유치원생부터 12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생이 1인 1노트북으로 수업받는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탐구 주제에 대한 체험학습 위주인 채드윅의 커리큘럼 상 노트북 같은 첨단 IT장비가 필수 교보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학급에는 첨단 디지털 칠판인 스마트보드도 설치된다. 한미 간 원격 수업을 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도 설치돼 있다. 특히 채드윅은 미국 · 유럽 · 남미 등지의 세계 80개 학교가 회원으로 있는 `라운드 스퀘어` 멤버여서 이들 학교와 IT를 통해 교류와 교육을 할 계획이다.
IT를 활용해 송도 채드윅을 세계적 명문으로 만들려는 허 고문의 꿈은 송도 채드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채드윅에서 나아가 송도 전체, 그리고 인천시 전체를 IT를 활용해 명품 도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허 고문은 글로벌 IT 기업인 시스코가 송도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려 하고 있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얼마 전 미국 ABC 방송이 송도를 첨단기술이 살아있는 미래 도시로 소개하면서 말미에 그 꿈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송도를 꼭 세계적 IT도시로 만들어 ABC 방송이 의문을 가졌던 그 꿈이 몇 년 후 이루어졌다고 ABC가 다시 방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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