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를 휴대전화 안으로` 본격 시동

휴대전화 안에 카드와 제휴사 멤버십, 쿠폰을 함께 넣는 `모바일 지갑` 구축 작업을 비롯, 모바일 카드 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2007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에서 무선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모바일 카드를 출시한 이후 다소 주춤했던 모바일 카드 활성화 작업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제휴한 하나SK카드가 지난 6월 갤럭시S 출시에 맞춰 모바일 카드인 `터치 S`를 선보인 데 이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휴대전화 안에 카드와 쿠폰 등을 함께 넣은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KT, GS와 제휴해 모바일 지갑인 `쇼터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SKT, 홈플러스와 제휴해 `스마트 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카드도 다음 달 KT와 제휴해 롯데마트 매장에서 쇼터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바일 카드는 시장에서 카드, 통신, 유통이 결합한 획기적인 상품으로 평가받았다. 더는 지갑과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 없이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최근까지 모바일 카드는 말 그대로 `모바일`을 표방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 머물렀던 것도 사실이다. 일단, 시장에서 반응이 냉랭했다.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가 큰 불편이 없어 소비자들이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있는 가맹점도 적다.

카드 전문 포털사이트인 카드고릴라가 최근 2주간 사이트 방문자 1만1천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카드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재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1.7%에 머물렀다.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42.7%에 달했고 모바일 카드의 결제 시스템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한다면 사용하겠다는 응답자가 31.58%였다. 모바일카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도 14.0%에 달했다.

분실 시 휴대전화와 카드 등을 한꺼번에 잃게 되고 보안상의 위험성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아이폰과 갤럭시S의 경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 구축이 빨라지고 있어 모바일 카드 사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카드의 편리성을 조금씩 이해시킨다면 모바일 카드가 진정한 차세대 상품으로 우뚝 설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면에서 통신회사인 KT가 비씨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하나SK카드처럼 카드와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회사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일정한 시장이 형성되면 카드, 통신, 유통의 결합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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