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차이완` 극복, 우리 기업 손에 달렸다

국내기업 4곳 중 1곳이 앞으로 다가올 `차이완 협력체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소식에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615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중국-대만 ECFA 체결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25.4%에 달했다. 중국 수출기업 중에선 40%가량이 차이완 협력체제를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했다.

차이완 시대 출범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의 대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중복되는 것만 해도 전자집적회로, 액정디바이스, 석유, 반도체, 사무용 기기 등 무려 14개에 달한다. 중국-대만 ECFA 발효로 중국시장에서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인하 또는 폐지가 이루어지면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지는 셈이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경제권은 이미 EU, 북미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거대시장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의 자본과 대만의 기술을 결합한 차이완 IT기업과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런 현실이 우리 기업들에게 당장은 위협으로 다가오지만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값싼 노동력, 저가 제품으로 상징됐던 기존의 산업 구조를 뛰어넘지 못하면 퇴출될 수밖에 없지만, 그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글로벌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IT산업은 중국과 정보기술협정(ITA)을 이미 체결하고 있어 중화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대만 ECFA 체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가`라는 물음에 28% 기업만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3년 후, `실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답변이 얼마나 늘어날 지는 결국 우리 기업들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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