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국내 전 은행에 스마트폰 뱅킹이 도입된다. 스마트폰 뱅킹을 통한 시장 선점이나 타행 고객 유치 효과가 사라지면서 은행권 스마트폰 뱅킹 경쟁도 2라운드를 맞게 됐다. 단순한 서비스 조기 도입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과 우체국 가운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산업은행, 제주은행, 우체국 3개 금융기관이 이달과 다음 달 사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체국은 이달 19일, 제주은행은 25일께 각각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말 스마트폰 뱅킹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개인금융을 취급하는 국내 제1금융권 은행은 한국지점 형태인 HSBC를 제외하고 모두 스마트폰 뱅킹을 제공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하나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스마트폰 뱅킹 시장은 올 초만 해도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선두 이미지를 점하기 위한 조기 도입 경쟁 위주였으나 지방은행은 물론이고 특수은행까지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 같은 경쟁에 힘입어 스마트폰 뱅킹 등록자는 지난해 말 1만3000명에서 올 6월 말 54만명으로 50배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활용해 실제 수익창출로 이어나가는 것이 은행권의 과제로 새로운 부상했다.
일부 은행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최근 기존 스마트 뱅킹에 아파트 시세 및 대출한도 조회, 가계부, 모바일 쿠폰 등을 결합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고객이 아파트 시세를 조회하면서 대출금리를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영업점 대출 상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노렸다.
최기현 KB국민은행 온라인채널부 과장은 “초기에는 스마트폰 뱅킹 전략의 초점을 선두 이미지를 점하는 상징적인 효과에 맞췄던 반면에 최근에는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과의 접촉빈도를 늘려 실질적인 영업기회를 확보하는 쪽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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