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가격을 인하했다. 올 2분기 말부터 정상 수준을 웃돌고 있는 패널 재고를 조기에 소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수익은 소폭 하락하지만, 재고 조정을 끝낸 4분기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을 6%에서 최고 8% 이상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장 평균 인하 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대형 LCD 시장 주력인 `32인치 HD 60㎐ 냉음극형광램프(CCFL)` 모델을 삼성전자는 지난달 183달러 선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가격은 전달 200달러에서 8.5%나 인하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모델을 179달러 선에 판매, 전달보다 6% 이상 가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일 모델의 시장 평균가격(ASP)은 187달러 선으로 국내업체들이 디스플레이 가격 인하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시장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를 주도하는 형국”이라며 “일부 업체는 낮춘 가격을 앞세워 패널 재고를 이미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CMI와 AUO 등 대만업체는 가격 인하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업체보다 패널 원가 경쟁력이 30% 이상 뒤진 대만업체 속성상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업체는 이미 20% 이상 감산에 돌입한 상태여서 물량을 기반으로 한 가격 조정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LCD업체들의 6세대 이상 대형 제품 양산라인의 감가상각이 거의 끝나는 등 원가 경쟁력이 대만업체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며 “한국업체는 가격 인하, 대만업체는 감산으로 재고 조정에 나서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또 “LCD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에 따라 4분기 성수기 수요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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