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데이터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오는 10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MVNO란 이동통신사업자(MNO)로부터 망을 빌려 음성이나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MVNO 의무사업제공자로 선정된 SK텔레콤이 MVNO 예비사업자들과 도매대가 산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의무사업제공자가 아닌 KT가 적극적인 MVNO사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엔타즈가 10일 KT에 통신망을 임대한 데이터 MVNO사업을 상용화한다. 포털을 운영하면서 미니게임을 내려 받는 가입자에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만화, 음악, 화보 내려받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엔타즈와 같은 콘텐츠 업체는 지금까지 이통사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데이터통화료는 이통사가 갖고 정보이용료만 이통사와 콘텐츠업체가 나눴다. 하지만 엔타즈는 이동통신사업자에게 망 사용대가를 내고 콘텐츠 업체는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통합한 별도 요금을 소비자에게 직접 부과하는 국내 데이터 MVNO의 첫 사례다.
상용서비스를 계기로 KT의 망을 통해 MVNO사업을 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아이폰보다 8배 이상 많은 데이터를 소비하는 아이패드 등의 사용 패턴에 자극받은 콘텐츠 분야의 MVNO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KT와 손을 잡은 교보문고 등 전자책사업에 진출하려는 MVNO 예비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빠르다.
KT 고위 관계자는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연말까지 25개의 콘텐츠, 유통망, 특화된 디바이스업체가 MVNO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MVNO 시장 확대 및 MNO 간 경쟁 촉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6월 MVNO 무선데이터사업 활성화를 위해 MVNO사업자에게 부과하는 도매대가를 최대 50%까지 낮춘 1메가바이트(MB)당 5∼250원으로 낮춰 MVNO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또 태블릿PC와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전환하는 `에그(egg)` 등을 연계한 데이터 MVNO사업 확산도 추진 중이다.
한편 프리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등도 음성 MVNO를 KT망을 임대해 이달 초 상용화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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