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들고, 즐기며,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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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6일까지 경원대에서 열린 기능성게임 개발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조원간 협력을 도모하고 청소년 건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캐릭터 이름은 건이, 강이, 한이가 어때? 건강한 삼총사!”

“담배 속 나쁜 물질이 몸에 쌓인 것을 없애주는 설정이 있으면 좋겠어.”



아직은 고사리손인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여럿이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의논 중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대성그룹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주최로 경원대에서 열린 `기능성게임 개발 캠프` 현장이다. 행사에 참여한 경기도 지역 어린이 52명은 금주·금연·비만 등 건강 관리를 주제로 한 게임을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은 `구급상자 아이템으로 타르가 쌓인 폐를 치료하게 하자` `술 해독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을 쏴 술병 몬스터를 잡자`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며 게임을 구상해 나갔다. 게임 캐릭터 창작에서 배경 설정, 스토리 구상, 아이템 선정에 이르기까지 모두 어린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해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와 경원대 컴퓨터미디어학과 학생들이 조별 지도 교사가 되어 게임 내용과 프로그래밍을 도와주었다. 학교에서도 배우는 내용이지만 게임을 만들며 배우니까 더 재미있고 이해도 쉽다고 아이들은 입을 모았다.

금연을 주제로 한 게임 제작에 함께 한 정수영(금파초 6)군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금연 관련 내용을 직접 찾아가며 공부하고, 그 내용을 갖고 게임을 직접 구성하니 재미있으면서도 내용도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라고 말했다. 방정근(용문초 4)군은 “어른들은 게임이 나쁘다고만 말하는데, 게임을 만들고 해 보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조별 게임 제작 활동을 통해 협동심을 기른 것도 성과였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들이 실제 게임이 되어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거나 “내 꿈인 프로그래머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뛰어 놀고 게임하며 영양소의 종류와 기능을 배울 수 있는 `똥 주세요` 놀이를 즐겼다. 아이들이 단백질, 탄수화물 등 5대 영양소를 소재로 미션을 수행해 레벨을 올리고 영양소의 기능을 바탕으로 한 능력 카드를 교환하는 등 놀이와 게임의 요소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건강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서 아이들이 만든 기능성게임들은 9월 1일부터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경기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에서도 소개된다. 대성그룹은 향후 기능성게임을 활용한 영재 교육 등을 통해 교육과 게임의 접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미니 인터뷰 - 오수잔나 게임스포체인지 한국지부장(대성닷컴 부사장)

▲ 왜 기능성게임 개발 캠프를 준비했는지?

-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인 게임을 통해 중요한 사회 이슈를 몸소 체험하고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게임은 문제 해결 능력과 시스템적 사고 등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자질을 가장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다.



▲ 게임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 게임은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학습 환경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폭넓게 생각할 수 있고, 문제 해결 능력과 시스템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특히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 앞으로 계획은?

- 매년 사회 이슈를 주제로 한 기능성게임 개발 캠프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 학교 교육과 게임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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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6일까지 경원대에서 열린 기능성게임 개발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조원간 협력을 도모하고 청소년 건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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