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의 IT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이 연내 상용 서비스된다.
KT는 5일 서정식 클라우드추진본부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까지 1200억원을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 기술 등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 등 IT 자원을 빌려쓰고, 그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기존 IDC 사업자가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는 필요한 개수 단위로 서버를 대여한다. 따라서 하드웨어 자원의 효율적 운용이 어렵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첨단 컴퓨팅·네트워킹 기술을 통해 중앙처리장치와 데이터 저장공간 등 IT 자원을 정확히 필요한 만큼, 최소 단위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KT가 자사 및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시뮬레이션을 실시해본 결과, 호스팅 서비스 이용 등 경우에 비해 60~90%까지 비용이 절감됐다.
또 서버 기반 IT 시스템을 직접 구축 시 기간이 한달 이상 걸렸던 반면,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는 당일 구축이 가능하다. 그 외 서비스 사용량에 따른 IT자원의 자동할당, 이용현황 모니터링 등 보다 효율적 시스템 운용도 가능해졌다.
서 본부장은 “내년까지 총 1200억원을 투입해 유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와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달 중 중소기업의 데이터 관리 및 운용에 적합한 `유클라우드 프로`를 선뵌다.
이와 관련해 직원 간 파일공유와 폴더별 접근권한 설정, 관리자 기능 등도 추가로 제공된다. 또 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IPTV 등 기기 간 호환이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 허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연말까지 기업용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달 중 사내 시스템에 대해 클라우드 도입에 나서며, 내년 2분기 중 그룹 내 데이터 센터를 통합하는 작업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
-KT의 클라우드 프로젝트 추진 현황은?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 4월 설립됐다. 회장실 직속이다. 소속인원은 62명이다. 회장이 직접 본부장을 포함해 추진본부 소속 주요 임직원을 선발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경쟁사들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IDC 운영 경험이 풍부한 LG유플러스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 진출시 위협적일 것으로 본다. 반면에 SK텔레콤은 무선에 기반해 있고, 유선사업(SK브로드밴드)과도 분리돼 있는 등 초기 진입 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탄(투자여력)이 많은 것은 큰 장점이다.
-클라우드 사업이 아직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우리는 늦었다. 미국 실리콘벨리의 경우 최근 집행된 벤처투자의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시장에 몰렸다. 2~3년 전 SNS 쪽에 집중된 투자가 지금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있게 한 것과 같은 현상이 지금 클라우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당장 KT내에도 IDC사업부문이 있다. 제살깎기 아닌가.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숙하면)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는다. KT 입장에서 보면 IDC만 영업할 때는 관리비나 망값만 받는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뤄지면 기업 내 인건비나 서버 비용, 애플리케이션 설치˙운영비 등까지 획득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