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업계 "서비스산업 육성 필요"

해외 자원 자산의 중계·평갇자문을 담당할 수 있는 서비스 기업 육성을 위해 공공기관의 전문 인력이 민간분야로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최근 주최한 `자원개발 서비스기업 육성방안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박희원 에너지홀딩스 사장은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정부 출연 연구소의 전문 인력이 중소기업의 직원을 겸직하는 게 가능해졌지만 이는 신입 인력에 국한돼 있다”면서 “자원 분야의 중견 인력을 중소기업에 진출시켜 해외 자원 자산의 중계나 평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금 국내 자원개발 서비스 분야에서 육성이 시급한 분야는 해외자산에 대한 중계,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업 육성이지만 전문 인력 부재로 사실상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질자원연구원 등에 재직 중인 전문 인력이 중소기업 업무에 참여해 관련 노하우를 기업에 전수하고 다시 신입 인력들이 이를 배우는 시스템이 조성돼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매장량담보융자(RBF)제도도 해외 기업이 만든 매장량평가보고서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업계에서 이 같은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이들 인력 운용에 대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재명 RG자산운용 상무는 “해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매장량평가보고서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해외 기업의 역량을 순차적으로 이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현재 자원분야의 자산 거래에서 핵심은 매장량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인데 우리나라 상황에서 해외 자원의 인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매장량평보고서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서비스 기업 육성 방안은 매장량평가 분야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은 “자원개발 서비스 산업을 원유 채굴이나 관련 분야의 일부 사업으로 국한하는 현재의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면서 “해외자원개발투자가 늘어나면서 사업성 평가와 계약 자문 등 분야에서 외화 약 2억6000만달러가 외국 기업에 돌아간 것은 물론이고 기술 자립 지연과 국내 정보 유출 등의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자원개발분야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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