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가 베일을 벗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데뷔 이후 600만대 넘게 팔려나간 미국 SUV의 베스트셀러이다. 그만큼 포드의 효자 차종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할 수 있다. 포드는 신형 익스플로러를 가리켜 21세기를 위한 SUV라고 설명했다. 작년의 판매는 5만대를 조금 넘을 정도로 부진했었지만 신형 모델은 연 14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한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뼛속부터 달라졌다. 그 동안 지켜오던 프레임 구조를 버리고 승용차에 쓰이는 유니보디 방식으로 갈아탔다. 여기에 보닛을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등의 경량화 노력을 더해 구형 보다 차체 중량이 50㎏ 내외로 감소했다.
섀시가 바뀌면서 스타일링도 확 달라졌다. 기본적인 바탕은 2008년에 나온 익스플로러 아메리카 컨셉트에 두고 있지만 신선한 디자인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최근 랜드로버의 디자인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리고 신형 토러스에 선보인 키네틱 디자인이 곳곳에 적용된 게 특징이다. 낮게 내려온 인테이크는 포드 유럽의 모델과 흡사한 부분이다.
포드에 따르면 도어를 비롯한 보디 패널의 단차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까지 좁혔다. 이로 인해 풍절음을 비롯한 외부 소음의 침투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0.35의 공기저항계수는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A, B 필러와 달리 C 필러는 차체와 같은 색상이 적용된다.
실내의 디자인도 큰 폭으로 달라졌다. 우선 소재가 부드러운 재질로 업그레이드 된 한편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인체공학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 2열은 구형 보다 다리공간과 좌우 공간이 확장됐다. 2열은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고 3열은 포드의 미니밴 플렉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접을 수 있다. 포드가 자랑하는 싱크와 마이포드 터치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편의 장비도 풍부하다.
안전 장비도 다양하게 실린다. 다른 포드의 SUV와 픽업처럼 차체 쏠림을 억제해주는 롤 스태빌리티 컨트롤(RSC, Roll Stability Control)이 탑재되고 새로 개발된 커브 컨트롤도 자랑이다. 커브 컨트롤은 운전대의 각도와 휠 센서, 차체 기울기 등의 요소를 초당 100번이나 모니터링 한다. 커브 컨트롤은 차량이 운전자가 의도한 조향에서 벗어날 경우 더욱 빠르게 차체를 안정화 시킨다.
뒷좌석에는 업계 최초로 팽창식 안전벨트를 적용했다. 이 안전벨트는 충돌 사고시 차가운 압축가스에 의해 에어백처럼 팽창함으로써 탑승자의 가슴에 가해지는 압력과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게 된다. 일반 안전벨트에 비해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효과가 5배에 이르기 때문에, 주로 뒷좌석의 어린이와 노인들의 부상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안전벨트는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착용감이 좋기 때문에 일반 안전벨트보다 착용률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포드 측의 주장이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V6 모델의 경우 구형 보다 20% 이상 연비가 좋아진다. 그리고 2.0리터 에코부스트 모델의 경우 미국시장 경쟁모델인 혼다 파일럿, 토요타 하이랜더 V6 보다 30% 이상 좋은 연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속기는 모두 6단 자동이 기본이다. 2.0리터 에코부스트의 출력은 237마력이고, 3.5리터 V6는 290마력이다. V6에는 랜드로버처럼 상황에 맞게 운전자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지능형 4WD 시스템이 탑재된다.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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