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 성장 배경은 제조업 경쟁력

국제기구는 물론 해외 유수의 투자은행이나 예측기관이 잇따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최근 미국의 리서치 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것을 비롯해, 국제기구나 해외 투자은행 중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6%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이처럼 올해 한국 경제가 6%를 넘나드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배경에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의 빠른 수출 신장세가 있다.

아울러 재정건전성이 양호한데다 민간 소비까지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국제기구들 6% 안팎으로 상향 전망=투자은행 가운데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대로 잡은 곳이 적지 않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6.3%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가장 높게 전망하는 편이다. 또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모두 6.0%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JP 모건은 이보다 약간 모자란 5.9%를 전망하고 있으며 영국의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5.7%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기구도 한국이 6%를 바라보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초 한국정부와의 연례 정책협의를 마친 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종전의 4.5%에서 5.75%로 대폭 올려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5월 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기존의 전망치보다 1.4%포인트 올려잡은 5.8%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제조업 기반의 수출 신장세에 민간소비 회복까지=이처럼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경제전망을 기존 예상보다 더욱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건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지난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6.0%, 전년 동기 대비 24.5%가 증가했다. 또 6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2%가 늘어 8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등 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투자 회복세에 더해 수출이 급신장세 역시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며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가 연간 목표로 제시한 230억달러 흑자도 이미 넘어선 상태다.

7월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6% 증가한 413억5천800만달러, 수입은 28.9% 늘어난 356억8천4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무역수지는 56억7천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무역흑자 64억2천800만달러에 이어 올해 월간 기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출 신장세와 관련, OECD는 5월에 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수출과 확장적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강한 회복세를 나타낸 국가 중 하나”라며 “재정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활황에 따라 실업률이 감소하면서 올해 5.8%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MF의 수비르 랄 한국담당 과장도 한국 경제를 돌아본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출과 투자 활성화에 주목하며 “한국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해왔으며 특히 고정투자와 재고 주기의 회복 그리고 순수출의 증가가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에 6%라는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IHS 글로벌 인사이트 역시 수출 회복세와 강력한 제조업에 주목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한국이 올 2분기에도 성장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생산력과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교역 대상국들이 침체에 빠져 있더라도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인사이트는 한국의 수출신장세에 대해 “30% 이상의 속도로 회복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큰 증가가 수출 부문에서 일어났다”며 “중력을 거스르는 것 같다”(seemed to defy gravity)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제조업의 선전과 그에 따른 수출 신장세뿐 아니라 민간소비의 회복에도 주목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직전 두 분기보다 한국의 민간소비가 빠른 속도로 살아났다”며 “재정 인센티브도 작용했겠지만, 아마도 가계가 더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완전히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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