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 충전 없이 교체하는 전기차 배터리 곧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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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이 충전소에서 충전하지 않고 바로 교체할 수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EMW에너지(대표 류병훈)는 다음달까지 안전성 테스트 등 내외부 검증을 완료한 후 10월부터 자동차용 공기아연 2차전지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올해 초 비싼 백금막을 대체한 공기아연 전지 개발에 성공한 EMW에너지는 그동안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배열 기술 확보에 노력해왔다. 아연을 종이 수준으로 얇게 편 후 적층하는 방법으로 배터리 파워와 용량을 대폭 늘렸다.

공기아연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안전성이 높지만 비싼 백금을 써야하는 문제 때문에 군사용 등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EMW에너지는 백금을 대체할 수 있는 복합물질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존 해외 제품보다 3분의 1 이하의 제조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EMW에너지는 자체 테스트 결과, 공기아연 전지가 기존 리튬이온 전기차용 배터리(400kg 기준)보다 주행거리가 두 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기 중 방전하기 때문에 보관이 어렵고 충전하는 등의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공기아연 전지는 산소만 차단하면 자연 방전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MW에너지는 전기차 업체와 공동개발을 협의하고 있으며, 기존 에너지 사업자와 협의해 주유소 내에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하는 등 유통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기술 보완을 이유로 위탁생산 보다는 자체 생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생산은 EMW가 주로 담당하며, 미국에는 따로 생산법인을 설립해 양산 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중 미국 생산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며, 설비 투자를 위해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그린 에너지 관련 자금 지원을 신청할 방침이다.

류병훈 EMW에너지 사장은 “비싼 백금 사용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면서 공기아연 2차 전지 상용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회의적으로 보던 전기차 업체들도 점차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MW에너지는 세계 두번째로 공기아연 1차전지를 개발, 미군 납품을 앞둔데 이어 공기아연 2차전지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2차 전지는 1차 전지의 소재인 아연과 배터리 막 성분 구성을 달리해 산화 아연이 성공적으로 환원되면서 구현됐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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