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아프리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등 과거부터 아프리카 국가를 식민지로 두었던 EU가 지금까지도 자원은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다른 나라의 아프리카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EU는 실제로 2000년 1차 EU-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이후 7년 만에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미국 등의 국가가 아프리카에서 자원 확보 공세를 강화하는데 대한 공식적인 견제 의사를 드러냈다.
EU국가는 특히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두었던 과거부터 주요 자원 지도를 확보해 놓고 지금까지 석유·가스·광물 자원에 대한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극심한 자원난을 겪은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해 외교활동을 강화하고 막대한 원조를 제공함으로써 교역 및 투자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차이나프리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 자원은 물론 일반 상권까지 장악한 중국은 아프리카를 자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중국은 2007년 아프리카와의 교역 규모를 650억달러로 확대해 미국에 이어 아프리카의 2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2004년부터 석유 및 광물자원 수입급증으로 수입이 수출을 초과했다.
2000년 100억달러였던 중국과 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직접투자액도 2003년 5억달러에서 지난해 1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중국은 아프리카 교역에 있어 세계 1위국가로 부상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자원개발 분야에서 `자원의 블랙홀`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아프리카의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양의 외화를 자원 확보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과거 나이지리아·앙골라·수단 등 자원부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제 원조를 앞세워 유전광구의 개발 탐사권을 획득하면서 막대한 양의 석유를 아프리카에서 확보했다.
1995년 수단과 유전개발 협정체결을 시작으로 현재 아프리카 20개국과 유전탐사 및 개발계약을 맺었으며 2006년에는 나이지리아 해상 유전지분 49%를 인수한 바 있다.
앙골라에는 80억유로를 투자했고 나이지리아에는 110억유로, 수단에는 100억유로, DR콩고에는 88억유로를 투자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활발한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가는 대부분 석유·가스 및 막대한 양의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생산단계의 광구는 물론이고 아직 탐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까지 가능성만 있으면 어디든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중국의 자원 확보 방식을 보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가 특징이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자원 확보 실태는 `원맨쇼`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일례로 마다가스카르의 경우 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현황을 보면 이름만 다르고 전화번호가 같은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이들 사무실은 같은 주소에 수십 개의 회사가 등록돼 있다. 회사명과 전화번호만 다를 뿐이지 회사의 소재는 모두 똑같은 것이다. 이들 회사는 모두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로 보통 한광구의 크기를 390.625㎡ 정도로 보면 이 회사들은 평균 보통 2만5000개의 광구를 소유하고 있으며 총 14만 5221개의 광구를 소유하고 있다. 광구 확보 비용뿐만 아니라 개발하기 이전의 광구를 보유하는데 들어가는 세금까지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한데도 중국은 거의 무차별적인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들 회사가 광구 확보에 사용하는 비용의 뒤에는 중국정부가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와 우리나라 기업이나 개인이 광구의 지분을 인수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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