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경제 매우 강해…신용등급 `A1` 유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낸 한국 신용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선진국 경제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 같은 평가의 배경으로 △강한 경제의 상승 여력과 △강한 금융기관 체력 △견조한 정부 재정 △중립적인 대북 리스크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 경제의 힘에 대해서는 기존의 ’강하다’보다 한단계 높은 ’매우 강하다’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4월 A2에서 A1으로 높인데 데 대한 상응 조치로, 한국 경제가 세계 금융위기에서 보여준 탄력적 회복세와 핵심산업의 세계적 경쟁력,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중단기 성장 전망 등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함께 신용등급 A1으로 평가받은 국가들은 중국과 체코, 포르투갈, 오만, 슬로바키아 등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한국은 이벤트 리스크 부문에서 ’중립’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는 대북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만, 이스라엘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 구조조정이 2007~2009년 세계 금융위기와 경제침체 와중에 한국 경제를 지지해줬다”면서 “한국의 경쟁력 있는 수출산업과 상대적으로 건강한 기업과 금융섹터는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6%에 달할 정도로 탄력 있는 경제 회복이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번 부사장은 “유로 지역의 문제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미국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도 한국 정책당국이 단계적인 재정확장 정책 완화와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것을 그만두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제약이 되지 않지만, 천안함 사태나 정권 승계 문제의 불확실성은 북한 리스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면서도 “한국과 미국의 강한 군사적 동맹과 한반도에 관한 중국의 관심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평양의 추가적 도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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