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책 사업 태블릿으로 선회

터치 방식 태블릿 제품으로 중심 이동

삼성전자가 전자책(e북) 단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e잉크 기반 전자책 단말기 사업을 접는 대신에 `아이패드`와 같은 터치 방식 태블릿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내달 출시하는 태블릿PC `갤럭시 탭(가칭)`에 전자책 기능을 탑재해 킬러 앱으로 육성하고 내년 2분기 가격과 성능을 보완한 차세대 전자책을 내놓는다. 단말과 별도로 전자책 콘텐츠 유통 사업도 크게 확대키로 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e잉크 기반 전자책 단말기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교보문고와 제휴해 `파피루스(SNE-50)`로 시장에 진출한지 1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얼마 전 대만 업체로부터 공급받던 e잉크 패널 주문을 철회하는 등 사실상 e잉크 기반 전자책 제작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태블릿PC 기반으로 전자책 사업에 나서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 측은 28일 “기존 제품은 가격 면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내부 시장조사 결과, 모바일 및 태블릿 제품의 킬러 콘텐츠로 전자책이 부상해 사업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출시 예정이 태블릿 제품에 콘텐츠를 탑재하고 내년 2분기를 목표로 전용 단말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 예정인 태블릿PC에 킬러 앱의 하나로 전자책 프로그램을 탑재한다. 이미 삼성SDS에 의뢰, 뷰어 개발을 끝냈으며 콘텐츠 수급을 위해 주요 전자책 사업자와 협상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에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전자책 뷰어를 개발했고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도 구축할 예정”이라며 “콘텐츠 수급을 놓고 국내 전자책 콘텐츠 제작업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준기자, 박창규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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