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산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 연말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3개 LCD 패널 업체들이 총 169억달러(약 20조원)를 차세대 대면적 LCD 패널 라인 구축에 투자, 연말부터는 LCD 패널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43.2%나 급증한 수준이다.
스웨타 대시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대형 LCD TV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패널, 3차원(D) TV용 패널 수요가 커지면서 LCD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LCD 패널 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이 같은 조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에서 지난 2분기 LCD 패널 재고량이 크게 늘었으며, 이로 인해 3분기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과잉 현상은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대형 TV용 패널 수요를 더욱 확산시키는 동인도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다만 3분기 들어서는 TV 메이커들이 성수기를 겨냥해 LCD 패널 주문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LED BLU LCD 패널은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LCD 패널 업체들 가운데 올해 신규 설비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한국 업체들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가장 많은 약 46억달러를, 삼성전자는 43억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뒤를 이어 대만의 AUO와 치메이이노룩스(CMI)가 각각 31억달러를 책정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잇따르면서 올 4분기에는 면적 기준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7%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무려 44%나 급증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면적 기준 출하량 증가율이 16%에 달해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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