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과 반도체 등 복잡한 IT와 산업의 프레임을 완벽하게 이해한 번역으로 승부할 예정입니다.”
`전문 기술번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번역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글로벌번역 정주필 사장(42)의 목표다. 글로벌번역은 짧은 기간 안에 입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면서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다크호스로 불린다. 특히 전자업계에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28일 정 사장은 “가전제품 사용설명서뿐 아니라 시방서, 사업참여제안서 등을 전문적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기술 번역에 사업의 무게중심을 두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흔히 번역을 한 가지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옮기는 단순한 작업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뜻이 전달될 수 있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뜻에서 뜻으로` 전달이 잘되는지 원어민의 최종 감수를 거친다. 이런 원칙이 구전효과를 나타내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업체와 방송사·건설사 등과 거래에 성공했다.
설립한 지 2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 공중파 방송사, 게임회사 등 대형 거래선을 확보했다. 또 넥슨·엔씨소프트 등 국내 유명 게임업체도 고객사로 유치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한 게임회사와도 번역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 번역이라는 이 회사의 지향점은 삼성전자·파세코 등 가전회사를 거쳐 반도체 기업을 운영한 경험에 바탕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기술에 대한 식견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점을 정확하게 반영해 준다.
정주필 사장은 “시작은 미약하지만, 단계적으로 해외 지사를 늘리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번역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번역은 최근 일본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전자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시장 공략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은 원천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한국과 협력해야 할 분야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사장은 “번역은 품질이 중요합니다. 품질은 고객과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해당 전문가가 아니면 일을 맡기지 않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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