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전자책 전담 법인 9월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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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전자책 시장 주도권을 위해 별도로 회사를 인수한다.

25일 웅진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9월 초 그룹 산하 계열사 북센을 통해 전자책 콘텐츠 유통을 총괄하는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북센·웅진씽크빅·웅진패스원 등 출판 관련 계열사 대부분이 전자책 사업에 나서며 인수 회사는 북센이 총괄 운영하기로 했다.

전자책 사업은 윤석금 웅진 회장이 직접 주도할 정도로 그룹에서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 측은 “전자책 사업 전망이 밝다. 북센, 씽크빅 등 경쟁력 있는 출판 관련 업체를 활용하면 초기에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웅진이 전자책 유통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감에 따라 이 분야 국내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질 전망이다.

신규 법인은 그룹 계열사에서 각각 생산·유통하던 도서 콘텐츠 배급 업무를 총괄한다. 일반 전자책 시장(B2C) 전반을 신규 법인이 관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은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그룹 내에서 법인 통합과 신규 법인 설립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해온 것으로 안다”며 “최근 관련 논의를 마치고 신규 법인 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웅진은 법인 설립과 맞물려 전자책 사업과 관련해 다소 중복·혼재돼 있던 계열사 업무도 ‘교통정리’를 하기로 했다. 단행본 관련 유통은 북센이, 교육용 도서 전집은 웅진씽크빅이, 이러닝은 패스원이 전담할 예정이다.

웅진씽크빅은 특히 자사 도서 전집 등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해 애플 ‘아이패드’와 여타 태블릿PC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자책 사업 결정에는 출판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윤석금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북센과 웅진씽크빅 사이에 중복된 업무를 조정하고 전체적으로 큰 밑그림을 그리도록 지시해왔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웅진은 윤 회장 주도로 지난해 전자책 관련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개월 이상 준비 기간을 거쳤다. 지난해부터 북센·웅진씽크빅·웅진패스원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리더십 커미티’를 한 달에 한 차례씩 열고 전자책 사업 전반과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준·박창규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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