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계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9.2% 증가한 17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계요소·밸브·베어링 등 요소품목에 대한 미국과 EU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져 요소·부품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계산업 수출 규모는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9.2%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전 산업의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입은 137억달러로 무역수지면에서도 3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품목별로는 건설·농기계와 광학기계가 높은 상승세로 기계산업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섬유·화학과 공조냉동 기계의 수출 규모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꾸준한 경제성장을 기록 중인 중국이 58.7%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아세안 시장도 37.3%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국내 경기 회복세에 따른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5.1% 증가한 137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원동기·펌프, 광학기계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으며 아시아 지역 수출이 대폭 상승한 반면, 미국·일본·EU 등 선진국 수출은 감소세로 나타났다.
특히 대일 무역수지는 금형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더 확대됐으며 요소품목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5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15억90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아울러 아세안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은 오히려 중국에 밀려 약화되는 추세다.
특히 기계요소,밸브, 베어링 등 요소품목은 일본·EU 등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무역 적자폭도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과의 요소품목 교역 적자는 5억5000만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 15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EU와의 적자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9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9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나기용 지경부 기계항공시스템과장은 “하반기 기계산업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투자 확대와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증가세를 유지,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335억달러로 전망된다”며 “신흥경제권 위상 확대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세분화로 다양한 기계제품 수요가 창출될 것이 예상돼 시장 맞춤형 수출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적 열세 분야인 요소부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대일, 대EU 무역역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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