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감독이 칸영화제에 이어 베니스영화제에도 나간다. 홍 감독의 11번째 장편인 ‘옥희의 영화’가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인 ‘오리종티(Orizzonti)’ 섹션의 폐막작으로 선정됐기 때문. 작품은 9월 11일 현지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 5월 제63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하하하’로 대상을 받았으나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베니스영화제는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옥희의 영화’가 초청된 오리종티는 ‘베네치아67’과 함께 베니스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으로 영화의 장르나 길이에 관계없이 영화 만들기에 대해 지속적인 재정립을 하고 있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선정하는 섹션이다. 단편부터 중편, 장편 등 모든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최대 22편의 영화 중 오리종티상(장편, 중편, 단편 부문)과 오리종티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여한다.
지난해 말 촬영한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인 옥희가 영화를 만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문성근·정유미·이선균 등이 출연했으며 스태프 네 명만으로 영화를 찍어 화제가 됐다. 올 베니스영화제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리며, 미국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주요 경쟁부문 상영작은 이달 말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영화제가 끝나고 9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