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각종 중금속에 의한 수질오염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graphene)을 이용해 환경독소인 비소를 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 김광수 교수(화학과·국가과학자)와 황인철 교수팀은 포스코와 함께 자철석 산화그래핀 혼성화합물을 개발, 수중의 비소 농도를 10억분의 1(1 ppb) 미만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기술 관련 권워지인 미국화학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를 통해 최근 공개됐다.
비소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자 환경독소로 알려져 있으며, 식수나 식품을 오염시키기 쉽기때문에 대만, 방글라데시, 파크스탄 등의 비소 오염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철석을 이용한 비소제거 방법이 활용돼 왔지만 자철석 입자들은 공기에 노출됐을 경우 빠르게 산화돼 고인 물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효율성이 낮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 비소 제거기술과는 달리 강처럼 흐르는 물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10㎚크기의 자철석 산화그래핀 화합물을 비소로 오염된 물에 분사시키고, 자석으로 분리하는 방법으로, 고기를 낚아채는 것처럼 비소를 전자석을 통해 물 밖으로 순식간에 건져 올려 물을 정화시키는 기술이다.
김광수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독성이 강한 비소 3가와 5가 화합물을 강하게 흡착해 물을 깨끗하게 정화할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