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태양광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기가와트(GW) 시대가 열린다.
20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태양광 시장이 12GW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바클레이가 12.2GW로 전망한 것을 비롯, 아이서플라이가 13.6GW, IMS리서치가 14.6GW, 솔라버즈가 15.2GW, 솔라앤에너지가 16.6GW로 예상했으며,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도 15.5GW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0년 278㎽에 불과했던 전세계 태양광 시장이 10년 만에 무려 60배나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태양광 시장은 7.2GW 규모였다.
태양광 시장이 올해 급성장을 한 것은 독일 보조금 삭감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독일에서는 보조금 삭감 이전에 설비를 설치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상반기에만 6GW가 설치됐고 올해 총 9GW가 설치될 전망이다.
독일이나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등 유럽 지역 이외에도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도 글로벌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 또한 시장을 확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2008년 와트당 3.85달러였던 태양광 모듈 가격은 올해 1.79달러까지 떨어졌다. 2014년에는 1.08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지금의 하락 속도를 유지하면 2012년 일부 지역에서는 그리드패리티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설비를 갖출 날이 머지 않은 것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시장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EPIA는 지금처럼 각국 정부가 태양광 지원정책을 계속 펼친다면 2014년 태양광 시장이 3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태양광 시장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부 보조금은 삭감 속도보다 모듈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빨라 영향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큰 물고기(대기업)가 뛰어들 만큼 넓고 깊은 물(글로벌 시장)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솔라앤에너지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금액으로 300억달러(모듈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70억달러였던 LCD 모듈 시장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크기다. 그동안 시장 규모가 작아 사업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거리다.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대표는 “300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확대된 만큼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및 수직계열화 달성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표1. 기관별 2010년 태양광 시장 규모 전망
자료: 각 기관
표2.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 세계 태양광 시장 전망
자료: EPIA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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