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57~64㎓ 대역 기술기준 완화 추진
스마트폰·TV·PC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60㎓ 전후(57~64㎓) 대역 무선기기 출력 세기의 기준이 완화된다. 가정 및 소규모 업체 등 30m 내에서 와이파이에 비해 최고 20배 빠른 통신서비스가 구현되며, 단말기기 간을 연결하는 복잡한 전선 등이 제거될 전망이다. 업계는 ‘밀리미터파(㎜WAVE)통신’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판단, 국내에서만 2014년까지 5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57~64㎓ 용도미지정주파수대역(FACS)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기준을 완화, 이 대역을 활용하는 밀리미터파통신의 송신 출력을 27㏈m에서 43㏈m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마련했다. 방통위는 조만간 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관보게재를 통해 늦어도 8월 개정안을 발효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57~64㎓(파장 5㎜) 대역은 비허가 대역으로 할당돼 있고, 밀리미터파통신은 약 2㎓의 넓은 대역폭을 활용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대비 10~20배 더 빠른 전송속도(최고 8Gbps)를 구현하며 정보통신가전기기(ICT) 간에 HDTV급·3D콘텐츠 등을 압축 없이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개정(안)에 따라 밀리미터파 송신 출력 허용치가 높아지면, 네트워크 기기 간 인식거리가 기존 10m에서 20-30m로 2-3배 늘어나 활용성이 대폭 개선된다. 용도미지정주파수대역이란 정해진 용도 없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된 주파수대역으로, 누구나 기술기준에 맞춰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60㎓ 전후 밀리미터파 용도미지정주파수대역은 우리나라도 이미 2006년 범용으로 개방했으나, 전파간섭문제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용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활성화가 늦어져왔다. 방통위는 이미 해외 선도국에서 검증이 끝난 글로벌스탠더드로 송신출력 등을 완화, 관련 산업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이 같은 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60㎓ 전후의 밀리미터파 용도미지정주파수대역에서의 네트워크 속도 향상 기술 개발이 거듭되고, 핵심기술인 시모스(CMOS) 칩세트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인하돼 다른 네트워크 기술에 비해 시장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기술개발과정에서 지금까지 불확실했던 타 주파수 간섭 우려가 해소돼, 기술기준 개정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가전·모바일·PC 업계는 57~64㎓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한 근거리 초고속네트워크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대역을 이용한 풀HD 와이어리스 TV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벽걸이TV와 미디어박스를 10m 거리 내에서 무선으로 연결해 풀HD를 무압축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코모텍은 주차시스템 관리솔루션을, 태광이엔씨는 ITS용 차량 검지기 솔루션을 개발해 놓고 있다.
업계는 밀리미터파 통신 상용화로 2014년까지 국내에서 △PC시장 2조3000억원 △TV시장 9000억원 △스마트폰시장 1조70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다.
<표>근거리 네트워크 무선 기술 비교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