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글로벌 풍력발전 시스템 업체를 꼽자면 베스타스·GE·지멘스 등이 있다. 이들 업체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가 ‘대표적’이라는 수식어를 가능케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부품 없이는 훌륭한 완제품이 나올 수 없는 법. 자유형 단조품 제조업체 태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웅은 메인샤프트·타워플랜지 등 풍력발전 핵심 부품을 이들 업체에 수년간 지속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러한 결실을 맺기 위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사람이 장희상 전무다.
장 전무는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1982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는 “태웅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발전설비와 제철 부문 등의 업무를 맡았고, 조선산업 등에 들어가는 핵심 단조품도 개발했다”며 “단조 부문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속재료 기술사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조품 제조업체인 태웅이 풍력발전 부문에까지 진출한 이유를 묻자 장 전무는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조선업 강대국들이 풍력발전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고,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태웅은 장 전무가 입사하기 전부터 이미 타워플랜지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풍력발전 부품을 생산해왔다. 장 전무는 “태웅은 세계 최대급의 링롤링밀(Ring Rolling Mill)과 1만5000톤 프레스를 갖고 있어, 최근 풍력발전기의 초대형화 추세에 적합한 독보적인 대형 자유단조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사실상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강조했다. 풍력산업에 국내외 단조업체들이 최근 많이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조품 단가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원소재 가격이 지속 올라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장 전무는 또 “현재 고부가가치 부품 제조는 대기업이 독차지하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부품은 후발 단조업체들이 혈안이 돼 수주를 받으려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를 직시하고 있으며, 지속 발전을 위해 획기적인 경영·품질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 생산 업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강조했다. 국내 여러 연구개발(R&D) 및 풍력시스템 관련 업체에는 많은 정부의 혜택이 있지만,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예외라는 것이다. 환경 친화적 발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역시 발전기 시공업체 및 시스템 업체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장 전무의 생각이다.
장 전무는 올해 더욱 바쁘게 뛸 계획이다. 그는 “풍력발전기 핵심부품을 생산하면서 세계 그린에너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며 “또한 큰 보람을 느끼며 관련 업무에 매진하고 있고, 앞으로는 발걸음을 더욱 빨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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