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PC 시장 20%대 ↑…차이완 파워 거세

전년동기 대비 출하량 20% 이상 증가

지난 2분기 전 세계 PC 시장이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노트북PC가 여전히 인기를 끌었고 기업·소비자 시장에서 대체 수요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들어서는 에이서·레노버·아수스텍 등 ‘차이완’ PC업체들이 크게 약진하고 있다.

15일 가트너·IDC 등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는 지난 2분기 전체 PC 출하량을 8290만대로 집계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7% 늘어난 것이며, 연초 가트너의 전망치 19.3%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카코 기타가와 애널리스트는 “2분기 소비자들의 지출이 약 13% 늘어났고 PC 평균 판매가격 하락률도 예년보다 덜했다”고 말했다.

IDC도 이날 2분기 PC 출하량을 8150만5000대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4% 급증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미니 노트북PC가 꾸준한 호응을 얻은 가운데, 기업과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고르게 대체 수요가 생겨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하반기부터는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상업용 대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에서는 HP의 아성이 여전했지만 대만·중국의 PC 업체들이 공세를 강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에 따르면 HP는 지난 2분기 출하량 점유율 17.4%로 선두를 달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포인트 점유율이 줄었다. 또 대만의 에이서가 13%로 델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른 대신, 델은 12.4%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뒤를 이어 중국 레노버가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부동의 4위를 굳혔다.

대만 아수스텍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포인트나 점유율을 확대하며 5위로 진입했다. 도시바는 5.1%의 점유율로 6위에 머물렀다. 출하량 점유율 기준으로 상위 6대 업체 가운데 절반을 차이완 업체들이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을 늘린 곳도 이들뿐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시장의 PC 출하량이 24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상승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2780만대로 25.4% 늘어났다.

<표>2분기 PC 업체별 출하량 점유율 순위(단위 1000대, 출처 가트너)

(비고: 테스크톱 및 모바일 PC폴함)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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