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뜻밖의 3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횡재’로 국가 재정 적자 부담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올 차용금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인도는 지난 4월 3G 이동통신 주파수와 무선 인터넷 사업권을 경매해 1조1000억루피(23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애초 경매 예상가였던 3500억루피보다 거의 3배나 많았다.
차울라 인도 재무부장관은 올 인도 재정 적자 규모가 국가총생산(GDP)의 4.5~5% 정도로 애초 전망치보다 1~0.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 회계연도 인도 정부의 예산 차용금은 4조5700억루피. 오는 9월 30일에 시작되는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2조877억루피를 빌릴 계획인데, 이 기간 동안 1조7000억루피를 빌리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올 회계연도에 3000억~3500억루피를 연료 보조금으로 쓸 계획이다. 그동안 인도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높은 식료품 가격이 유발했으나 지금은 연료를 비롯한 여러 생필품으로 확산된 상태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비율이 올 초보다 10.55%나 상승했고, 5월과 비교해도 10.16%가 높아지는 등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차울라 장관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철 (경제) 충격을 입더라도 8.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대개 6월1부터 시작하는 인도 장마철에는 벼, 사탕수수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12% 이하로 줄어든다.
한편 차울라 장관은 “외국 정부·기업 투자 한도를 높일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현존 투자 한도는 외국 정부의 경우 50억달러, 기업은 150억달러로 제한된다. 차울라 장관은 “현재 상황으로는 외국인 투자 제한 상한(ceilings)에 손 댈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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