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 전후로 사이버 범죄 행위가 급증한다는 사실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정경원)은 지난 6월 한 달 간 전 세계 스팸 및 피싱 동향을 조사·분석한 결과,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 동안 이메일 제목에 ‘월드컵’이란 단어를 사용한 스팸 메일이 2006년 월드컵에 비교해 9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만텍이 분석해 선정한 ‘톱 10 스팸 메일’ 리스트에서 7위와 10위를 제외한 나머지 스팸 메일 제목들은 모두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된 뉴스 헤드라인이 제목으로 사용됐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해커에게도 스팸·피싱 등 악의적인 공격의 좋은 기회인 셈이었다.
실제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을 앞두고 사이버공격이 40%나 증가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피싱 공격이 66%나 급증한 바 있다.
월드컵의 인기를 틈타 유명 온라인 게임 브랜드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도 발견됐다. 온라인 축구 게임 웹사이트를 가장한 피싱 사이트가 ‘FIFA 월드컵 2010 특별판’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유포해 수신자에게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했다.
시만텍코리아의 윤광택 이사는 “스팸·피싱 공격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 개최 시,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이 교묘한 마케팅 전략을 써서 광고 효과를 누리는 앰부시 마케팅 수법과 유사하다”며, “복권 당첨과 같은 솔깃한 제안을 앞세워 사용자들을 유혹하는 만큼 지나치게 좋은 제안은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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