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구진이 적외선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대희 박사팀은 지난 11일 오후 2시 50분 미국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드 미사일기지에서 발사한 미 국립우주항공국(NASA) 로켓에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CIBER)을 탑재하고, 이 시스템으로 적외선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적외선 우주배경복사는 관측 가능한 별이나 은하가 아닌, 별과 별 사이의 공간에서 관측되는 적외선 영역의 빛을 말한다. 우주 태초에 생성된 최초의 별 및 은하들은 아주 멀리 있기 때문에 자세한 모습이 관측되지 않고 적외선 영역의 우주배경복사로만 관측된다.
관측기기인 CIBER는 천문연이 미국, 일본과 함께 공동 개발한 것으로 로켓 발사 후 땅에 떨어지기까지 20분 가운데 10분 동안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했다.
CIBER는 앞서 지난해 2월 첫 관측에서는 소행성에서 보이는 900㎚ 분광 흡수선을 황도광(태양계 내의 먼지가 태양빛을 반사해 생기는 빛으로 적외선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할 때 잡음으로 작용) 상태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관측에서는 CIBER에 돌출형 빛가리개를 장착해 관측영역 이외의 잡음을 제거한 선명한 영상이 얻어졌다.
이 박사는 “성능이 더욱 향상된 CIBERⅡ 개발을 위해 NASA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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