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쇼핑검색 포털로 키운다

옥션이 오는 20일 종합 쇼핑 검색사이트인 ‘어바웃’을 정식 오픈한다. 네이버 지식쇼핑 등 포털 쇼핑, 다나와 등 가격비교 사이트와의 ‘차별성’에 역점을 뒀다. 쇼핑검색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박주만 옥션-G마켓 사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월간 방문자 수(UV) 800만명을 목표로 전문 쇼핑 검색사이트 중 1위로 올라서겠다”며 “최종적으로 대형몰 13개, 전문몰 100여개, 소호숍은 6000여개를 확보해 쇼핑 검색포털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의 눈>

어바웃은 풍부한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옥션·G마켓·인터파크·GS숍 등 11번가를 제외한 종합쇼핑몰 13개는 물론이고 백화정면세점 등 오프라인 기반 중소형 인터넷몰 75개, 소호몰 3000개 등 총 3400여개 입점 쇼핑몰의 3000만개 상품을 갖췄다.

가장 풍부한 콘텐츠가 있다고 자부하는 어바웃은 가격비교 최저가 쇼핑을 표방한다. 입점 사업자에게 입점료나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그 혜택을 고객에게 쿠폰 형태로 보상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 쇼핑 고객이 2~8% 추가 할인을 받게 할 예정이다.

어바웃의 수익모델은 사이트에 유입되는 트래픽을 통한 검색광고료다. 포털 사이트가 검색광고 단가를 지속적으로 올려 기존 사업자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영세한 소호몰사업자를 옥션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어바웃은 또 기존 가격 검색 비교사이트, 포털 쇼핑과 차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퀵바이’ ‘이미지검색’ 등을 도입했다. 퀵바이 코너는 모델명·규격 등 일반적인 상품 특성 외에도 재질·스타일·부품 종류 등 다양한 상품별 특징을 고객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렬한다.

여민수 어바웃 총괄상무는 “기존 쇼핑검색에 비해 세 배까지 쇼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검색은 특정 상품을 선택, 유사한 상품을 검색하면 색상·형태·질감을 기준으로 유사 상품 이미지를 찾아주는 기능이다. 기존 포털 쇼핑에서 색상을 기준으로 도입한 적은 있지만 형태와 질감까지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호몰에 대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실시한다. 소호몰들의 마케팅 채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에스숍(S-Shop)이라는 패션 소호 전문 섹션을 만들어 주고객층인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면세정백화점관도 다음 달 오픈한다.

사업 모델이 비슷한 기존 사업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 IT제품 가격비교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가전·디지털 상품에 치중된 기존 서비스 이용자가 이탈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패션이나 생활용품 이용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털쇼핑 한 관계자는 “전문 쇼핑검색 서비스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로열티가 높은 포털 이용객들이 쉽게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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