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섬유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등 전통적으로 하드웨어적인 산업구조가 지속가능한 고속성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한계에 도달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지식서비스산업으로 새롭게 재편하려면 기존 산업에 IT와 NT, BT를 융합하는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민선 4기 동안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과학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국책연구기관 분원 건립 등 대형 국책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그는 앞으로 4년은 그동안 만든 큰 그릇 안에 글로벌 지식경제도시로 발전할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백년의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좋은 일자리 5만개와 서민에게 따뜻함을 주는 서민복지 일자리 15만개를 만들겠다. 좋은 일자리 5만개는 첨복단지의 민간기업과 국책연구기관, 국제적인 의료기업 유치, 혁신도시,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 석·박사급 고급 일자리와 산업단지 신규분양 및 투자유치를 통해 이끌어내겠다. 장애인과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 단기 일자리에 정부재정을 투입해 민선 5기 동안 15만개의 서민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은.
▲의료산업은 고령사회화 추세에 맞물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21세기 신성장동력산업이다. 그러나 실패 가능성이 크며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대단히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수인재를 영입하고 글로벌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책 인허가 기관과 시험평가기관 등 분원을 유치해 기업들의 조기 상품화를 촉진하고, 선진의료클러스터와의 파트너십 구축, 초기 집중적인 정부지원과 민간투자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콘텐츠산업과 SW산업 활성화 방안은.
▲대구는 타 지역에 비해 문화콘텐츠산업과 소프트웨어(SW)산업이 비교 우위에 있다. 문화콘텐츠, 임베디드SW 산업을 기반으로 한 특화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정책지원 및 관련기업 성장촉진을 위한 맞춤형 기업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
IT와 CT산업이 선도하는 지식산업도시 건설을 목표로 현재 국제지식산업단지 생태계 조성 및 디지털 컨버전스 신경제 창출 등 문화콘텐츠와 SW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대구를 먹여살릴 신성장 산업은 무엇인가.
▲대구는 제조업만으로는 고용과 생산 등 성장에 한계가 있다. 내륙에 입지해 중후장대형 산업보다 경박단소형 산업이 유리하다. 앞으로 IT, NT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로봇, 의료기기, 그린에너지 등 첨단제조업과 의료, 문화 등 고급서비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분야에 특화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ETRI 등 국책연구기관의 상용화 기술개발이 탄력을 받았다. 국가산단, 경제자유구역, 첨복단지 내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확실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는다.
-과학기술 및 IT분야의 광역 및 초광역 협력 사업이 있다면.
▲대구와 경북은 모바일클러스 분야에서 2253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했다. 광주와는 초광역권 연계사업으로 3D융합산업 육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대구와 광주가 손잡은 3D융합산업은 3D영상 활용 보편화 시대를 주도할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대구와 광주의 내륙첨단산업 벨트조성 및 연계클러스터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덧붙일 말이 있다면.
▲대구는 1980년대 들어 수도권 집중, 서해안 개발 등으로 인해 국가 발전 축에서 소외돼 왔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IT분야 대형 국책사업의 추진을 통해 글로벌 지식경제도시로의 도약과 발전이 기대된다. 민선 5기에는 대구가 글로벌 지식경제도시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노력을 쏟겠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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