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일본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영업 노하우 등에서 여전히 일본 기업들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빠른 성장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테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중국 회사들이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일본 기업 수는 최근 5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6월말 현재 611개로, 5년 전인 지난 2005년 233개에 비해 2.5배나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이 총 323개로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오랜 업력을 지닌 일본 유통 업체들의 영업망을 조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어 제조업이 69개사로, 5년 전 21개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근래 들어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주목된다. 일례로 중국 대형 섬유회사인 샨동류이사이언스앤테크놀로지그룹은 일본의 유명 어패럴 메이커인 리나운의 지분 3분의 1 이상을 취득, 이달 말 최대 주주로 떠오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의 전자 유통 회사인 수닝어플라이언스가 일본 전자 양판 업체인 라옥스를, 말리온홀딩스는 혼마골프를 각각 인수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중국 기업들의 일본 회사 인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제공업체인 딜로직은 최근 올해 중국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계약 건수가 이달 초 현재 이미 작년 전체와 같은 18건이나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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