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은 입에 쓰다. 쓴 건 삼키고 단 건 살펴봐야 하는데 거꾸로 하는 상사들이 있다. 쓴 소리는 안 들으려 하고 단 소리만 좋아한다. 거울이 없으면 자신의 생김새를 알 수 없듯이 직언이 없으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없다. 부도덕하고 무능한 상사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부하가 용기를 내어 충언해야 하는데 세상사 이치가 이렇다 보니 상사가 좋아하는 말만 하게 된다. 권위주의와 체면의식이 결혼하여 복지부동(伏地不動)을 탄생시켰다.
든든한 브레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시시한 손발이 되어 윗선의 비위만 맞추면 서로 멸망한다.
욕먹기 싫어서 입 다물고, 찍히기 싫어서 헛웃음만 짓다 보면 재앙이 줄을 선다. 모난 정이 돌 맞을지언정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되면 얘기하자. 단, 잘하자. 속 시원히 까발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가 변화되고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 치밀하게 준비하여 조심스럽게 하자. 성질 뻗치는 대로 두 눈 똑바로 뜨고 또록또록 말대꾸를 하면 오히려 인간관계만 악화된다. 어쩌면 아니 한만 못한 결과만 초래될지 모른다. 진심어린 충언과 강직한 직언도 마음만이 아니라 전략이 필요하다. 머리가 열리고 행동이 열리려면 마음부터 열려야 한다. 직언하기 전에 상사에 대한 존중과 조직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충분히 어필하자. 상사는 직언을 공격으로 여기고 충언을 도전이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우회적이고 비공식적으로 스스로 깨닫게 하자. 상사가 스스로 궁금해하도록 넌지시 복선을 깔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며 이야기하자. “아까 회의시간 분위기에 대해서 이상한 점은 없으셨나요? 다 아시겠지만 제 느낌을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세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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