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정보화 격차에 우는 중기]<11>전문인력 태부족

“정보화를 아는 사람도 없고, 시스템을 구축해도 관리할 사람도 없다.”

중소기업이 전통적인 기업정보화뿐만 아니라 신 정보화에서 뒤처지는 이유 가운데 전문인력 부재도 무시 못한다. 예산과 CEO 의지가 있어도 전문인력 때문에 애로를 겪는 기업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발표한 ‘2009 중소기업 정보화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내 정보화 전담인력이 있는 곳은 18.9%에 불과했다. 십중팔구 정보화를 고민하는 주체가 아예 없어 정보시스템 도입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총무, 인사 등 다른 업무를 보는 사람이 ‘부업’으로 겸직하기 일쑤다. 정보화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 대부분 유지·보수를 아웃소싱 업체에 전담하고 있다. 중소기업마다 각기 다른 업무와 상황을 반영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정보화 사업은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다.

모바일오피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 정보기술(IT)를 활용한 이른바 ‘신 기업정보화’에서는 전문인력 문제는 더욱 부각되는 실정이다.

전자신문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최근 조사한 ‘중소기업 신 정보화 수준 설문결과’에서 전문인력 미비가 신 정보화 서비스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신 정보화 서비스를 도입한 41개 표본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문인력 미비가 36.6%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고, 비용부담(19.5%)이 그 뒤를 이었다.

신 정보화 인력을 갖춘 기업 3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40%가 고작 1~2명의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50명 이상의 전담인력을 갖춘 것과 비교하면 수에서도 절대적으로 모자란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향후 신 정보화와 관련해 정부가 우선 지원해야 할 정책을 묻는 질문에 소프트웨어 구축 자금지원(70.8%·복수응답)과 함께 관련 교육 및 세미나(46.8%), 전문가 파견 및 인력지원(30.3%) 등 전문인력 지원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정보화 자생력을 갖도록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당장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부터 시급한 과제다.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들과 협력해 중소기업 맞춤형 IT인력을 양성하는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중소기업의 IT 전문인력 고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T 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할 경우 일정 일정기간 고용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이미 정보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를 관리할 전문인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시스템 활용도 제고 차원에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사업은 중소기업 전문인력난 해소는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인력을 보유하면서 아웃소싱 비용을 줄여 중소기업의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등 경제효과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소기업 정보화 담당인력 보유 현황

자료: 중소기업청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