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북미서 60만대 더 판매
무선 컴퓨팅 운용체계(OS)로 ‘안드로이드’를 쓰는 스마트폰의 올 1분기 북미 판매량이 360만대를 기록해 애플 ‘아이폰’을 처음 추월했다.
6일(현지시각) 가트너와 머큐리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1분기 북미지역 판매량은 300만대였던 ‘아이폰’보다 60만대나 많았다.
지난해 1분기 안드로이드폰 45만대, 아이폰 170만대로 125만대나 뒤졌던 상황이 1년 만에 역전됐다. 개방을 지향하는 안드로이드 계열 휴대폰이 폐쇄적인 OS·기기 판매 전략을 고집하는 아이폰의 가장 확실한 대항마라는 게 다시 입증된 셈이다.
‘안드로이드’ 열풍 진앙인 구글은 이러한 변화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아이폰’으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23만1000개에 달하나 안드로이드폰용은 7만1000개 정도에 머물기 때문. 이 같은 격차가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풀이됐다. 구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의 유료 비율이 약 70%(16만6000개)에 이르는 점에 주목,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의 30%(2만7000개)만 유료로 운용하고 나머지를 무료 제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아이폰 재고가 부족한 것도 안드로이드 진영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카우프만브라더스의 시장분석가 쇼 우는 “아이폰 재고가 줄어드는 현상이 감지돼 분기당 아이폰 판매량 예상치를 낮춘다”? 밝혔다.
그는 올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예상치를 900만대에서 750만대로 낮췄다. “공급 부족 가능성이 커 올 하반기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어냈다.
애플은 19~20일쯤 올 2분기 아이폰 판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 공급량 부족현상을 타고 얼마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업계 시선이 모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