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핵심재료 없어서 못팔아요, 현대重ㆍ삼성전자에 납품…9월 제2공장 완공 예정…2012년 세계시장 20%차지
웅진에너지는 폴리실리콘을 이용한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2006년 설립됐다. 공장 가동 2년여 만인 2009년 1억달러 수출 실적과 세계 단결정 잉곳 시장점유율 10.4%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기대감에다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웅진에너지 본사를 찾았을 때 공장 건설로 분주했다. 오는 9월 제2공장(3~4라인)이 완공되면 웅진에너지 잉곳 생산량은 기존 350㎿에서 내년 말까지 총 1GW로 확대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잉곳을 가공하는 웨이퍼 매출도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인력도 현재 200여 명에서 50% 이상 늘어난다.
유학도 웅진에너지 대표이사는 "대량 생산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중국 업체 물량공세에도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며 "생산량 증대로 2012년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삼성전자 등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업체들에 주문량을 미처 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공장 가동률 100%는 하반기에도 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독일 중국 등 업체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대만 업체 2곳에서는 이미 주문을 확보했다.
웅진에너지 2대주주(지분 31.3%)이자 세계 3위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썬파워도 오는 10월부터 말레이시아 공장 증산을 위해 웅진에너지 잉곳을 조달받기로 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까지 수출 95%가 집중됐으나 올해는 90%까지 낮아지고 매출처가 다변화하면 60%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잉곳과 웨이퍼 산업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주도하에 기술 개발이 진행됐다.
중국 업체 물량공세가 거세지만 웅진에너지는 고품질, 저원가 기술을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유 대표는 "궁극적으로 기술력 좋은 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샤프와 큐셀을 예로 든다. 외형 확장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원가 경쟁력을 잃어 1위 자리를 내준 회사다.
웅진에너지가 생산하는 실리콘 단결정 잉곳 수율은 98%에 달해 일본(90%)과 중국(80%)을 압도한다. 웅진에너지 잉곳으로 만드는 썬파워 태양전지 셀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24.2%다.
유 대표는 "일본 업체인 산요도 18~19%에 불과하고 삼성전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태양전지 1ㆍ2위 업체인 퍼스트솔라와 선테크도 17.5% 이하다.
그는 "썬파워조차도 웅진에너지 이외 잉곳을 사용하면 21% 이하로 나온다"고 자신했다.
원가 절감도 극대화했다.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절감하는 설비도 곳곳에 도입했다. 잉곳 가공 시에 생기는 폐수 재활용률은 90% 이상이다. 남는 폴리실리콘 부스러기도 철저히 재활용한다.
유 대표가 직접 태양광 장비를 설계해 일본 미쓰비시에 주문을 의뢰했다. 가장 효율적인 동선, 장비 배치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1600도에 이르는 뜨거운 열을 이틀간 견뎌내고 탄생한 잉곳에 `아트(Art)`라는 별명을 붙인다고 했다.
국내외 태양광 시장 성장도 웅진에너지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5년 35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유 대표는 "아직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지만 2015년에는 태양광 발전단가가 일반 전기료와 동일해지는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태양광의 핵심인 셀과 모듈 산업에도 진출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대전 = 매일경제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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