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T의 외국인 지분이 이례적으로 상한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 30분을 전후로 KT의 외국인 지분에 30만주 정도 여유가 발생했다. KT는 사업 특성상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외국인 지분이 최고 49%까지로 제한되는데 지난 5월 이후 외국인 지분은 언제나 49% `포화상태`였다. 외국인들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셈이다.
5일 한순간 사라진 외국인 지분 30만주는 곧바로 같은 규모의 매수물량이 잡히며 49%에 맞춰졌지만 시장에선 `외국인이 어떤 이유로 대거 팔았을까` 갖가지 설이 난무했다.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우선 외국인의 `아비트리지` 거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KT의 국내 원주와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현재 KT의 DR 가격은 18.95달러, 원ㆍ달러 환율 1223.4원을 적용할 때 4만6560원으로 같은 날 KT 종가인 4만4100원보다 높다.
외국인투자자로선 환헤지 비용과 거래비용을 제외하고도 충분히 차익거래를 시도해 볼 만한 가격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예탁결제원 측은 "자체 분석 결과 KT DR를 원주로 전환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원주 간 거래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외국인 매도 물량이 곧바로 다시 소화됐다는 점에 보다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투자자들은 KT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아이폰 무선인터넷 성장성 △기업간(B2B) 거래 전망 △마케팅 비용 안정화 여부 등이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마케팅 비용만 안정되면 KT의 배당수익률이 6%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베팅을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것은 과연 텔레콤주들이 무선인터넷 테이터 트래픽을 감당해 낼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인데 KT는 막강한 유선을 통한 와이파이로 이를 소화할 능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외국계 장기투자자들이나 이자나 배당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중요시하는 인컴펀드들이 KT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5일 외국인 한도에 변화가 온 것은 펀드 청산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종목을 스위칭해야 하는 사례가 벌어졌을 뿐 회사 자체의 변화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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