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공공정보의 공개·공유·활용을 위해 지난해 5월 개설한 연방 정보 공개 포털(Data.gov) 1주년을 맞아 보다 발전적이고 진화된 포털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존 ‘데이터닷거브(Data.gov)’가 각종 데이터를 내려받아 파일로 저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차세대 연방 정보 공개 포털의 핵심은 미국 시민들에게 지도와 데이터의 매시업을 통해 시각화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있다. 매시업이란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웹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데이터닷거브 구축을 주도했던 연방 최고정보책임자(CIO) 비벡 쿤드라는 전 세계 사람들이 데이터를 교환하고 시각화·이미지화 할 수 있게 된다면 연방정부가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콘텐츠를 재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종전 데이터닷거브의 데이터 카탈로그에 지리 공간 데이터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볼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수 개월간 환경보호청(EPA)과 총무청(GSA), 미국지리조사청(USGS), 보건복지부(HHSD) 등과 긴밀한 협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시민들은 이달 말이면 누구나 27만여개 이상의 주요 데이터세트와 지도를 결합해 시각화하는 ‘뷰어(viewer)’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뷰어를 이용하면 사망률·범죄율 등 주요 통계자료부터 표준 이하의 배관 수준을 가진 주택 검색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데이터 자료를 한 장소에 도표로 그릴 수 있게 된다. 시민들은 포털을 통해 개인 컴퓨터에 원하는 연방 지도를 영구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새로운 매시업 도구를 접목시킬 수도 있다. 매시업을 통한 뷰어 개발은 USGS가 구축한 데이터닷거브의 별도 카탈로그인 ‘지오데이터닷거브(Geodata.gov)’를 활용하게 된다.
새로운 데이터닷거브 뷰어를 이용해 미국 사회 저변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이상의 놀라운 정보 콘텐츠 생성과 공유의 기회가 보급될 것으로 기대되며, 흥미로운 사회 이슈나 트렌드 및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또 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창하는 열린 정부의 3대 전략인 투명성·참여·협업을 달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세계 공공 정보 공개 포털의 효시가 된 데이터닷거브는 현재 27만여개 이상의 주요 데이터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방 기관의 253개 데이터세트와 연동, 8개 주 및 8개 도시의 데이터 접근, 해외 6개국과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국내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정보 활용에 관한 폭넓은 공론의 장이 마련되고 있으며, 시맨틱 웹 기반의 검색엔진 기능도 강화됐다. 이 밖에 범죄 관련 비교 지도, 고용률 대비 시장 구성, 개인 맞춤형 지리정보 지도 만들기 등 다양한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꾸준히 제공해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향후 데이터닷거브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매시업 지도 서비스를 활용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로 그들이 만든 것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sjpark@n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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