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TV 시장에 공격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죈다. 올해 예상했던 TV 판매량도 상향 조정하는 등 확실한 ‘글로벌 TV 1위’ 다지기에 나선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일 “TV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구글 등 다른 플레이어가 나오지만 세계 TV업체 1위로서 기술과 리더십은 결코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지 실정에 맞는 로컬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제공하는 전략으로 구글TV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1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앱스 콘테스트’에 참석한 윤 사장은 “TV는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 보는 만큼 TV용 애플리케이션도 스마트폰용과는 달라야 한다”면서 “삼성은 각 지역에 특화된 로컬 콘텐츠업체와 제휴해 120여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수백개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구글TV와 관련해 실제로 출시해 봐야 시장 파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윤 사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시장 추이에 따라 구글 플랫폼을 탑재한 TV도 출시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전자는 이달 국내 TV용 앱스토어를 유료화하고, 8월에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지역에서도 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삼성 앱스 콘테스트를 개최해 열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판매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윤 사장은 올해 평판TV 판매량이 4500만대에서 5000만대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는 3900만대였다. LED TV를 비롯한 3DT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목표를 늘린 것으로 풀이됐다.
그는 “3DTV 패널은 여전히 수요에 공급이 못 미치는 상황으로 패널 수급은 8~9월에나 풀릴 것”이라며 “상반기 60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8월께 3DTV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한다”고 설명했다. 패널 수급 등의 어려움에도 “세계 TV 1위 업체로서 기술과 시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 3DTV 26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세계 첫 TV용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 시상식과 수상작 시연회를 진행했다. 콘테스트에는 160개 제안서가 접수됐다. 2500여명의 일반인이 공개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은 이날 최종 20개 수상팀을 선정해 상품과 상금을 수여했다.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
-
박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