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우체국쇼핑(mall.epost.go.kr)’은 우리땅에서 자라고 키운 우리 농수산물만 취급하는 직거래 장터다.
1986년 농수산물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전국 우체국망을 이용해 빠르고 안전하고 서비스되고 있다. 인터넷 장터 확산으로 누구나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정부가 인정하는 우리 농수산물만 취급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현재 김, 멸치, 과일, 한과 등 440여개 품목에 720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우체국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수산물을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데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이나 과일을 주문하면 생산지에서 전국 3700개의 우체국망을 통해 즉시 고객에게 배송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상품 선정 과정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1년에 딱 한 차례 실시되는 신규상품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를 통과한다고 해도 위생 상태와 원산지 현지실사를 하기 때문에 품질을 속일 수 없다. 또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관계자가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품을 맛보고 성분표기 등을 철저히 살핀다.
이렇게 상품에 선정된 후에는 고객을 가장해 상품을 주문한 후 국가공인 검사기관을 통해 품질을 점검한다. 특히 선물이 많은 설과 추석 등 명절기간에는 불시에 생산현장을 방문해 위생과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우체국쇼핑은 수수료가 4~7%로 타 유통업체 보다 저렴하다. 최대 30%에 육박하는 오픈마켓이나 홈쇼핑에 비해 훨씬 낮다. 농가의 유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체국쇼핑 운영에 들어가는 경비와 택배비만 받기 때문이다. 또 상품판매 대금을 매월 현금으로 정산하고, 상품의 홍보, 배송, 정산, 민원처리를 우체국쇼핑이 대신해주고 있어 농어민은 좋은 상품의 생산에만 주력하면 된다. 우체국쇼핑은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10% 가까이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박한필 소포사업팀장은 “상품의 정보를 꼼꼼히 비교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등 편의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 농수산물의 든든한 유통망으로서 농어촌 가계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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