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동 분쟁이 국내 공장자동화(FA)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서 파업투쟁과 임금인상이 확산되자 현지 제조업체들이 공장자동화 투자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저임금 노동력에 기반한 기존 생산방식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은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실추한 회사 이미지를 회복하려고 대폭적인 임금 인상과 함께 생산라인 일부를 7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첨단 조립라인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중국 노동시장의 급속한 변화는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농촌지역에서 신규 인력공급이 줄고 신세대 노동자들이 노동권익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때문이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과 과도한 임금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장주들이 앞다퉈 자동화 설비를 사들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FA시장은 지난해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30%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수요가 커지면서 도쿄증시에서 파낙·미쓰비시를 비롯한 산업용 로봇 업체들의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했다. LS산전·오토닉스 등 국내 FA업체들도 현지 영업을 대폭 강화했다. LS산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값싼 노동력은 이제 옛말”이라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공장 자동화설비 제조업체에 문의가 크게 늘어나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보스타(대표 김정호)는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수작업보다 자동화 투자를 늘림에 따라 판매 호조를 누린다. 오토닉스(대표 박환기)도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의 자동화 투자가 활발해 올해 자동화 센서 및 부품류의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로봇업체 싸이멕스의 김성강 대표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기술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한국의 생산자동화 성공 사례에 대해 집요한 질문공세를 받았다”며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는 물류분야의 노조파업으로 인한 경제타격을 우려해 창고 및 물류자동화에 선도적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대기업들은 일본계 FA업체들을 통째로 사들여 첨단 자동화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 FA시장을 선점하려면 일본 및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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