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디지털한글 응용SW 개발 활기 띨듯
한글과컴퓨터가 고유의 한글문서포맷 ‘HWP’를 전격 공개했다.
개인과 독립 SW개발사(ISV)는 HWP파일 포맷을 가공해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HWP 파일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한글문서 유통이 크게 늘어나 다소 위축됐던 ‘디지털 한글’ 생태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영익, 이하 한컴)는 ‘한컴오피스 한글’ 탄생 21주년을 기념해 한글문서포맷인 ‘HWP’ 파일형식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컴은 그동안 HWP 파일형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한글문서 활용이 크게 늘고 있어 공개를 결정했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개방과 공유 움직임도 한컴의 파일 형식 공개에 영향을 끼쳤다.
한컴이 공개한 한글문서 파일형식은 ‘한컴오피스 한글’의 파일 저장 형식 중, 한글 2002 이후 제품에서 사용되는 한글문서 파일 형식 5.0과 한글 97 문서 파일 형식, HWPML의 문서 파일 형식이다. 파일 형식 내의 주요한 자료 형식과 파일 구조, 레코드 구조에 대해서 설명한 자료가 포함된다.
한글문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글문서 파일형식을 열람, 복사, 재배포, 게재 및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2차 저작물의 생성도 한컴에 사전 통보하는 전제하에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한컴의 한글문서 포맷 공개로 개인과 ISV는 HWP 파일 형식을 가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HWP 파일 포맷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2차 저작물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폰이나 바다폰용 한컴오피스 뷰어 등을 자유롭게 개발해 배포할 수 있다. 한컴은 2차 저작물의 활성화로 한글문서 유통 촉진은 물론이고 활용성과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왕성 CTO는 “한컴은 SW업계를 이끌어온 선도 기업으로 문서의 개방화와 표준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SW 개발환경을 위한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HWP파일 형식을 공개했다”며 “이번 공개가 한컴오피스 한글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한글문서 포맷의 생산적인 재사용과 SW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개된 HWP 파일 형식으로 2차 저작물을 개발하고자 독립 SW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컴은 또 HWP의 XML형식인 HwpML의 국가표준(KS)화도 추진한다.
김영익 사장은 “한컴은 개방과 표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독립 SW기업들과 협력해 더 많은 SW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컴의 제품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