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모터사이클 납품 놓고 업체들 경쟁 치열

경찰 모터사이클 납품을 놓고 오토바이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청사 1층 로비에서 기동경호용 모터사이클 공개 품평회를 열었다. 경찰측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 제조사별 모터사이클 제품을 공개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품평회에는 국내외 대형 모터사이클 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미국의 할리데이비슨, 독일 BMW, 일본 혼다, 야마하, 국내업체 S&T모터스 등 모두 5개 회사.

경찰 모터사이클은 대통령 및 국빈 등 주요인사 기동경호, 각종 순찰활동 등에 사용된다. 기동성과 주행성, 안정성 등 성능이 뛰어나야 하는 것은 기본. 중후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줘야하고 예산 문제도 고려대상이다보니 업체 선정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서울 교통순찰대에서는 매년 6~10대 정도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품 대수는 많지 않지만 경찰 공식 모터사이클 업체로 선정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성이나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업체들은 자사 모델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경쟁업체의 납품가격을 파악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할리데이비슨과 BMW. 경찰 모터사이클 시장은 사실상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일렉트라글라이드(2000만원선), XL883(1100만원선) 두 모델을 내놓았다. 내구성과 주행안정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전기철씨는 "전세계 45개국 경찰에서 운용되는만큼 성능면에서는 검증이 됐다"며 "회전시 복원력, 오래될 수록 높아지는 희소성 등 경찰 모터사이클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1997년 1160만원에 납품한 모델이 지난해 830만원에 공매됐을 만큼 중고품 가격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BMW도 맞불을 놓고 있다. R1200RT(2000만원선), F650GS(가격 미정)을 내놓았다. F650GS는 여성용으로 특화했다. BMW측은 안정성과 편의성, 기동성을 장점으로 꼽는다. BMW코리아 최희중씨는 "시내주행성과 순간가속능력이 탁월해 도심업무에 뛰어나다"며 "전자식 ABS브레이크가 장착돼 제동성능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혼다와 야마하, ST&T 등도 저마다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납품업체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 김인 주임은 "성능과 가격, 경찰직원 만족도 등을 모두 고려해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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