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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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첫 출시한 의료기기 혈액검사기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수원 사업장에서 삼성전자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혈액검사기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의료기기를 포함한 태양전지·자동차용전지·LED·바이오와 제약을 신사업으로 확정했으며 전자 내에 의료기기를 전담할 ‘HME(Healthcare and Medical Equipment)’사업팀을 신설했다. HEM 사업팀은 삼성재팬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방상원 상무가 맡아 종기원과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첫 선을 보인 혈액검사기(모델명 IVD-A10A)는 2007년 종합기술원이 시범 개발해 임상 실험을 진행해 왔다. 기존 제품의 성능과 정확도를 모두 갖추면서 크기와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혈액 검사에 필요한 시간은 12분에 불과하고 내원 당일 바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음반CD크기의 혈액 검사용 디스크에 소량의 혈액을 주입한 후 혈액 검사기에 삽입하는 간단한 프로세스만으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 혈액 검사기는 당뇨·간·콜레스테롤·심장·신장 질환 등 19개 검사 항목을 진단할 수 있으며 앞으로 암·감염성 질환 등으로 검사 항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기초 대사 물질을 검사하는 임상화학 검사와 암·감염성 질환을 검사하는 면역 검사를 동시에 진단하는 혈액검사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아 제품이 나오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혈액검사기 개발을 위해 4년간 300여억원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해 독자적인 미세유체제어·마이크로밸브 등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은 또 판매는 중외제약에 일임키로 했다. 중외제약은 내달부터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해 병의원을 대상으로 혈액검사기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중외제약 김정호 의약사업본부장은 “병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검사 결과 정확한 진단 결과를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첫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삼성전자 측과 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하식에서 참석한 삼성전자 윤주화 사장(CFO)은 “의료기기 분야를 10년 뒤 삼성전자 주력 사업으로 성장 시키겠다”고 말했다.

  ‘라이브 케어’ 분야를 신성장 분야로 낙점한 삼성은 의료기기 분야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로 육성키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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