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6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넉 달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 외국은행 서울지점(외은지점)의 단기차입 여파로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던 자본수지는 지난달 외은지점의 차입금 상환으로 역대 세번째로 많은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3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의 42억8천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1억7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이후 넉 달째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대외배당금 지급 감소와 서비스수지 개선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이 전월의 22억5천만달러에서 3억7천만달러로 크게 줄어들면서 전월의 13억8천만달러 적자에서 3억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기타서비스수지의 개선에 힘입어 적자규모가 전월의 18억5천만달러에서 6억4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작년 2월의 5억4천만달러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치이다. 경상이전수지도 송금 지급 감소로 적자규모가 1천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의 4억7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상품수지는 선박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흑자규모가 전월의 51억2천만달러에서 41억8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119억6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의 234억6천만달러와 11월의 134억9천만달러 이후 역대 세번째로 큰 규모이다.
외은지점 등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기타투자가 전월의 46억5천만달러 순유입에서 104억8천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된데 따른 것이다. 순유출 규모가 2008년 10월의 239억5천만달러 이후 1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순유출되면서 전월의 55억달러 순유입에서 5억9천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으며 파생금융상품은 순유출 규모가 4억5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순유입 전환과 해외직접투자의 감소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2억2천만달러에서 5억5천만달러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천안함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감과 남유럽 위험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해외 송금과 해외 지출이 줄어들면서 경상수지가 활황기였던 작년 동기보다 개선됐다”며 “자본수지는 외은지점의 콜머니 상환으로 순유출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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